예민한 아기를 키우는 누군가를 위해...+ (1)


백일의 기적? 이백일의 기적?

나도 한때 그 단어를 백만번 검색했던 적이 있었다.  반복 되는 육아 속에서 희망의 빛 줄기를 찾는 느낌이랄까?

결과부터 냉정히 얘기하자면!

백일의 기적은 없었다. 이백일의 기적도 없었다. 천일의 기적도... 딱히...

그냥 그런 아기가 있다. 기적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그런 아기...

등 센서가 무지막지 달려 있어서 내려 놓지 못하고 24시간 부모가 들고 스쿼트를 해줘야하는 아기 말이다.

하필 그 아기가 왜 우리집 아기인가..가 문제인데... --;

예민한 아기를 키우는 누군가를 위해 이 글을 쓰고 싶었다.

왜냐면, 그 고단한 하루가 얼마나 힘든줄 보통 사람들은 상상을 못하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조카 얘기부터 하기 시작했다. 자기 올케가 아기를 낳았는데 아기가 안 잔다고 매일 자동차에 태워 동네를 한시간 서행하면서 재운다고. 미친거 아니냐고. 기름 값이 아깝지도 않냐고.

그런데, 나는 그 상황을 100% 이해했다. 물론 울집 그 아기는 차 태워도 울었기 때문에 그 방법을 쓰지는 않았지만 올케의 마음과 그 힘듦이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나와 같은 시기에 아기를 낳은 대학 동창과 전화를 하고 있었다. 

계속 애기가 우는 소리가 들리니까 친구왈 "애기 좀 안아 줘!"라고 말하길래, "지금 안고 있는데?"라고 대답했더니 "안고 있는데 왜 울어?"라고 묻는 것이 아닌가? "너희 애기는 안아주면 안 울어?" 반문했더니, 3초간 침묵이 흘렀다.  그 침묵 속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었다. 우리집 아기가 매우 매우 특별히 당첨된(?) 예민한 아가라는 것을....

자! 다시 한번 결론을 얘기하자면... 예민한 아가에게 백일의 기적이란 없다. 

기적을 기다리며 백일을 손꼽아 가며 천일까지 기다렸지만...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아기를 키우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드리자면.....

내가 24시간 우는 아기를 키우며 밤 못자는 그 시기에 봤던 글 귀가 있다.

"예민한 아기가 나중에 똑똑하다!!!"


많은 논문과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 보려고 애썼지만.... ^^;

합리적인 추론을 이끌어낼 데이타는 단 한 편의 리서치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글귀가 너무 힘든 시기에 힘들게 육아하시는 분을 위해 마음의 위안이 될 수 있는 큰 효력이 있었으니.... 

그리고 단 한 분의 경험적인 데이터를 귓속말로 해주셨던 고모님!

"우리 큰 딸이 아기 때 엄청 울었는데, 지금 CPA가 됐어. 둘째 딸은 안 울어서 키울 때는 좋았는데, 지금은..........   그러니 힘내!"

자! 과학적인 증거? 아카데믹 근거 그런거 필요 없다. 오늘 하루 힘든 아기를 키우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아기를 바라보며 한번의 웃을 수 있는 힘을 준다면, 무슨 거짓말이든 못하겠는가??



0 댓글